[앵커멘트]
올해 탄생 160주년을 맞은 후기 인상파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는 파리 인근 마을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냈는데요.
바로 그 곳에서 한국인 신부가 고흐에게 바치는 작품전을 열어 화제입니다.
정지윤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오베르 쉬르 와즈.'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지닌 마을은 고흐가 생의 마지막 70여 일을 보낸 곳입니다.
말년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베르 교회.'
자살 직전 불안한 심정을 담은 '까마귀가 나는 밀밭.'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들이 모두 이 마을 안에 있습니다.
[인터뷰:파스칼 에스캉드, 오베르 쉬르 와즈 축제위원장]
"이 지역은 화가 반 고흐 덕분에 유명해지기 시작했죠.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두 달 동안 머물던 곳으로 고흐는 이곳에서 70여 점의 작품을 남겼어요."
고흐 탄생 160주년을 맞은 이 곳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화가 김인중 신부가 고흐에게 바치는 작품입니다.
작은 캔버스 160개가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김인중, 재불화가]
"평소에 반 고흐에 대한 존경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람들의 몰이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다 딛고 올라섰기 때문에..."
김 신부는 미대를 졸업한 뒤 스위스 유학 중이던 지난 1974년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종교인의 길을 걸으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신부.
캔버스에 펼쳐진 강렬한 원색의 향연은 고흐의 열정을 그대로 담아낸 듯 합니다.
[인터뷰:조엘 다마즈, 관람객]
"흥미롭고 훌륭한 전시회네요. 특히 반 고흐와 김인중 작가의 작품이 교차한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고흐의 순수한 표현력을 김인중 작가의 작품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김 신부는 오는 9월 벨기에 리에주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 예정입니다.
고흐의 그림을 보며 많은 이들이 위안을 얻는 것처럼 자신의 작품도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파리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