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의 전통 가락이 너무 재미있어요”
분류
5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일
2013-07-16



아르헨티나 한국학교의 ‘토요학교’에 지난 4월 8일부터 ‘남사당놀이’ 교실이 신설돼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한인 2세들과 현지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남사당놀이 보존회 아르헨티나 지부장인 손명수 씨(73세)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지도하는 ‘남사당놀이’ 교실은 저학년, 고학년, 그리고 특수반으로 나누며 현재 64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고 그 중에 현지인들도 10여명이나 된다.

87년도에 이민한 손명수 씨는 이민 초기부터 10여 년간 메넴 대통령배 체육대회, 전통 민속 씨름대회 향우회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 등에서 남사당놀이를 주관해 오다가 사물놀이 누리패가 창단돼 활동이 활발해 지자 남사당놀이를 접고, 자신의 생업에만 열중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초 임동찬 한국학교 교장의 요청을 받아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후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전수한다는 사명으로 기꺼이 수락을 했다.

손 씨는 남사당놀이를 직업적으로 배운 건 아니다. 11세 어린 시절부터 남사당놀이에 심취돼 놀이를 따라 다니며 열심히 배웠고, 성장함에 따라 부모님의 만류로 결국 그만두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한국전통문화와 남사당놀이에 대한 애착은 누구보다도 깊다.

남사당놀이는 길놀이 장단 가락, 굿거리장단 가락, 농부가 장단 가락을 비롯해 난타, 외줄타기 등 20여 개의 가락이 있다고 설명하는 손 씨는 현재로썬 가락의 기본이 되는 악기인 꽹과리, 장구, 북, 징의 숫자에 맞춰 16명씩 반을 편성해 연주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차후에 악기 다루는 법이 익숙해지면 특정 가락을 선정해 지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 씨는 “지난날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것은 처음에는 열의를 보이다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시들어져 가는 점이 안타깝다”면서 “특수반에는 여러 현지인 학생들도 오는데 비록 한국말로 지도하고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하니까 눈치껏 알아듣고 열성적으로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팬클럽 리더이며 현재 장고를 배우고 있는 에스떼파니아는 “몇 년 전 한인들의 추석행사에서 사물놀이 누리패 공연을 보고 매료된 이후, 배우고 싶은 충동이 생겼으나 가르치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가 한국학교에서 현지인을 위한 특수반이 4월부터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하지 않고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같이 등록한 에스떼파니아의 친구 빠울라는 현재 한국어 기초 과정을 하고 있고, K-Pop 뿐만 아니라 한국음식도 좋아해서 수업이 끝나면 한인타운에서 김밥을 먹을 생각이라고 웃었다. 빠울라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여러 공원에는 주말마다 젊은이들이 모여 무르가(Murga) 공연을 하는데 악기도 다 동일하고 리듬도 항상 같은 리듬인 반면, 누리패들이 사용하는 악기도 다양했고 가락도 더욱 흥겨워 보여 기회가 되면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참고로 무르가(Murga)는 라 쁠라따 강을 중심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나 우루과이에서 이어져 온 타악기를 사용한 공연으로 주로 남미 카니발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한편 현재 북을 배우고 있는 까밀라는 “유튜브를 통해 ‘모래시계 같이 생긴 악기(장구)’를 치며 춤추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 보여 그걸 배우고 싶었지만 악기가 부족한 관계로 북을 먼저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