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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 '일상'의 '무(MU, 舞)', 부다페스트에서 울려 퍼진 한국 현대 음악의 미학
분류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6-04-29
앙상블 '일상'의 '무(MU, 舞)', 부다페스트에서 울려 퍼진 한국 현대 음악의 미학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음악 산업 박람회인 '클래식:넥스트(Classical:NEXT) 2026'이 지난 4월 8일부터 11일까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참여하고, 1,000여 명의 전문가가 결집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 현대 음악 그룹인 앙상블 '일상'이 공식 쇼케이스작(Showcase) '무(MU, 舞)'를 선보이며 현지 평단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문화예술 민간국제교류지원 사업인 '케이-아츠온더고(K-arts on the GO)'의 일환으로 성사된 이번 공연은 한국 순수 예술이 지닌 창의적 잠재력을 세계적인(global) 클래식 음악 시장의 중심부에서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래식 음악 전문가들의 성지, 부다페스트 상륙
매년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클래식:넥스트(Classical:NEXT)'는 클래식 및 예술 음악 산업의 전 분야 종사자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거대한 플랫폼(platform)이다. 올해 제13회를 맞이한 이번 박람회는 헝가리 국립 예술 축제인 '바르토크 봄 국제 예술 주간(Bartók Spring International Arts Weeks)'과 협력하여 부다페스트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현지 매체 ≪파파게노(Papageno)≫와 ≪바르토크 타바즈(Bartók Tavasz)≫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컨퍼런스(conference), 엑스포(expo), 혁신상 시상식, 쇼케이스 페스티벌(showcase festival, 새로운 콘텐츠를 업계 관계자와 대중에게 선보이는 특별 공연 및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글로벌(global) 클래식 커뮤니티의 역동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부다페스트의 복합문화공간인 밀레나리쉬 공원(Millenáris Park)에서 진행된 개막식에는 이반 피셔(Iván Fischer) 헝가리 대문호이자 지휘자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 클래식 음악의 지속 가능성과 기술적 혁신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특히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 음악적 리더십(leadership)과 포용성으로, 이는 전통적인 형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하는 전 세계 음악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56개국 경쟁 뚫고 선정된 앙상블 '일상'의 '무(MU, 舞)'
이번 박람회의 백미인 '쇼케이스 콘서트(showcase concert)'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수많은 국가들 중 단 16개 팀만이 서는 무대였다. 앙상블 '일상'은 56개국에서 쏟아진 수많은 프로그램 제안을 뚫고, 한국 단체로는 유일하게 쇼케이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조혜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예술감독이 설립한 앙상블 '일상'은 클래식 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정의하는 젊은 음악가 공동체다. 서울을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파리, 런던 등 세계 주요 음악 도시에서 수학한 예술가들로 구성된 이들은, 클래식 음악을 박제된 전통이 아닌 현재 삶과 호흡하는 '일상적인' 언어로 치환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미 이들은 2023년 작품 '홀로렌즈(Holo-Lens)'와 2025년 작품 '동물 교향곡(Animal Symphony)' 등 다원예술 형식을 결합한 음악극을 전석 매진시키며 차세대 문화예술계 리더(leader)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2025년에는 서울문화재단의 유망 예술가(Emerging Artist)로 선정되며 그 예술적인 가치를 공인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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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넥스트(Classical:NEXT) 2026'에 소개된 앙상블 '일상'의 '무(MU, 舞)' 
- 출처: '클래식:넥스트'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

이번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김신 작곡의 '무(MU, 舞)'는 이러한 앙상블 '일상'의 행보를 집대성한 다원예술 프로젝트다. 한국 전통 무용과 대금 연주를 중심으로 피아노, 현악 4중주, 타악기가 결합한 이번 무대는 동·서양 예술 전통이 나누는 심도 있는 대화를 지향한다. 작품 제목인 '무'는 한국어 '춤'을 뜻하는 동시에, 음악(Music) 어원인 그리스어 '뮤(Mu)'를 중의적으로 내포하며, 무용과 음악이 본래 분리할 수 없는 하나라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4월 9일 저녁 9시, 부다페스트 뮤직 센터(Budapest Musci Center, BMC)의 콘서트홀 무대에는 김기환, 육나겸(바이올린), 조혜민(비올라), 정예나(첼로), 신지연(피아노), 노겸세(타악기), 배주휘(대금), 장보경(무용)에 이르는 총 8명의 예술가들이 올라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현지 공연 정보지인 ≪바르토크 타바즈(Bartók Tavasz)≫는 이들을 "현대 음악을 일상 감각으로 녹여내는 혁신적 그룹"으로 소개했으며, 레이첼 펜론(Rachel Fenlon) 캐나다-독일 소프라노 등 세계 정상급 예술가들의 공연과 나란히 언급하며 박람회의 주요 핵심 무대로 꼽았다.

클래식 음악 산업 혁신과 한국 예술 정신의 글로벌 연대
'클래식:넥스트(Classical:NEXT) 2026'은 클래식 음악 산업의 위기를 혁신과 다양성으로 돌파하려는 전 세계 음악인들의 연대를 확인한 장이었다. 앙상블 '일상'은 이번 박람회 공식 쇼케이스 예술가로서, 전 세계 1,000여 명의 클래식 전문가들에게 한국 현대 음악의 위상을 각인시켰다. 이들은 현장 엑스포(expo)와 네트워크(network) 시간을 통해 글로벌 유통 관계자 및 축제 기획자들과 교류하며 향후 유럽 시장의 진출을 위한 실무적인 가능성을 타진했다.

앙상블 '일상'의 이번 부다페스트 공연은 한국적 서사가 서구 클래식 음악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독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결정적인 사례다. 앞으로도 '케이-아츠온더고'와 같은 적극적인 국제 교류 정책 지원을 통해 한국 순수 예술이 전 세계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파파게노(Papageno)≫ (2026. 04. 07.). Classical:NEXT debuts in Hungary in 8 April,

- ≪바르토크 타바즈(Bartók Tavasz)≫ (2026. 04. 09.). Classical:NEXT debuts in Hungary in 8 April., 

- 클래식:넥스트(Classical:NEXT)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https://classicalnext.com/event/ilsang-ense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