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 전통 미술을 '뒤집다'
분류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6-04-28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 전통 미술을 '뒤집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이 한국 전통 미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는 전시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를 선보인다. 약 50점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이 공개되며, 그중 절반 이상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소개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360도 전 방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회전 전시 방식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 공예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드러내며, 금속·목재·도자기·섬유·칠기 등 각각의 재료별 제작 방식과 기능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2ef2.pn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38pixel, 세로 603pixel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전시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중 작품 사진 
- 출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공식 홈페이지 >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1.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색 대표 : sRGBEXIF 버전 : 0221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전경 1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2.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  색 대표 : sRGB  EXIF 버전 : 0221
<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전시가 열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아시아 관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는 작품의 '정면'이 아닌 뒷면과 내부 구조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기존 전시 방식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은 작품의 가장 완성도 높은 면을 중심으로 전시하지만, 이번 기획은 이러한 관습을 의도적으로 전복한다. 관람객은 작품의 내부, 후면, 혹은 평소 드러나지 않던 구조를 직접 확인하게 되며, 이를 통해 작품을 단순한 시각적인 대상이 아닌 제작 과정과 기능, 의미가 결합된 복합적 오브제(Objet)로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3.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색 대표 : sRGBEXIF 버전 : 0221
<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전시 작품 중 1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면'으로, 대표 작품들은 외형 뒤에 숨겨진 구조와 기능을 통해 이러한 주제를 구체화한다. 대표 작품 몇 점을 통해 그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의 목조 가섭존자상(Kashyapa)은 수행자 가섭존자를 형상화한 목조 불상으로, 절제된 표정과 단정한 자세 속에 수행자의 내면 세계를 담고 있다. 특히 목재를 조각하고 이를 결합해 완성된 조각상의 구조는 불상이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종교적인 의미를 담는 '구조물'임을 보여주며, 내부 보강과 제작 방식까지 고려할 때 비로소 작품의 의미가 완성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4.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01pixel, 세로 1200pixel
< 목조 가섭존자상(Kashyapa) -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홈페이지 >
 
백자투각 모란문 호(Openwork jar with peonies)는 겉면의 투각 장식 아래 또 하나의 내부 용기를 지닌 이중 구조의 도자기다. 화려한 외형과 달리 실용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내부 구조가 존재하며, 장식과 기능이 공존하는 한국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모란 문양이 지닌 부귀와 번영의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이 작품은 미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를 동시에 담아낸 오브제(Objet)로 읽힌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5.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901pixel
< 백자투각 모란문 호(Openwork jar with peonies) -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홈페이지 >

금동 용머리 모양 처마 끝 장식과 작은 종(Rafter finial in the shape of a dragon's head and wind chime)은 건축물 처마에 부착되던 장식으로, 용의 형상을 통해 수호와 권위를 상징하면서 작은 종을 통해 바람에 반응하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시각적인 장식과 청각적인 기능이 결합된 이 작품은 공예와 건축, 상징과 기능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통합된 사례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6.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색 대표 : sRGBEXIF 버전 : 0221
< 금동 용머리 모양 처마 끝 장식과 작은 종(Rafter finial in the shape of a dragon's head and wind chime) 
- 출처: 통신원 촬영 >

청자상감 학·비·국화무늬 대접(Bowl decorated with cranes, rain, and chrysanthemums)은 표면에 학과 구름, 국화 문양을 상감 기법으로 정교하게 표현한 고려청자다. 각 문양은 장수와 고결함, 이상 세계를 상징하며, 하나의 그릇 표면에 치밀한 상징 체계를 구성한다. 그러므로 이 도자기는 단순한 생활 용기를 넘어 문화적 의미가 집약된 오브제(Objet)로서, 표면 너머의 해석을 요구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7.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901pixel
< 청자상감 학·비·국화무늬 대접(Bowl decorated with cranes, rain, and chrysanthemums) 
-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홈페이지 >

조선시대 불교 조각 가운데 중 하나인 목조 나한상(Seated arhat)은 가부좌를 튼 수행자의 모습을 통해 부처의 제자인 나한(아라한)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상화된 신적 존재가 아니라 깨달음에 이른 인간의 개별적인 성격과 내면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각 작품은 비슷한 형식을 따르면서도 얼굴 표정과 자세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이를 통해 수행자의 고요함뿐 아니라 인간적인 감정과 개성이 함께 드러난다. 또한 목조로 제작된 구조적인 특성상 조각과 결구 방식이 결합돼 있어 외형뿐 아니라 제작 과정과 내부 구조까지 이해해야 작품의 의미가 완성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8.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00pixel, 세로 1200pixel
< 목조 나한상(Seated arhat) -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홈페이지 >

그러므로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전시는 단순한 한국 전통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전시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를 전환하도록 요구한다. 완성된 외형보다 제작 방식과 구조, 기능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의 시각 중심의 감상법을 확장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9.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색 대표 : sRGBEXIF 버전 : 0221
<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전시가 열리는 한국관 사진 1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a.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  색 대표 : sRGB  EXIF 버전 : 0221
<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전시가 열리는 한국관 사진 2 
- 출처: 통신원 촬영 >

그렇기에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작품의 내부와 뒷면은 오히려 작품의 본질에 더 가까운 단서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전통 미술이 지닌 정교한 구조와 복합적인 의미를 재조명하며, 겉으로는 절제되어 보이는 형식 속에 얼마나 깊은 설계와 상징이 담겨 있는지를 드러낸다. 결국 전시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작품의 무엇을 보고 있었는가." 보이지 않던 면이 드러나는 순간, 익숙한 작품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시 읽힌다. 이번 전시는 그 전환의 경험을 직접 체감하게 하는 드문 기회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b.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  색 대표 : sRGB  EXIF 버전 : 0221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전경 2 - 출처: 통신원 촬영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 전통 미술 전시는 지난 20여 년 동안 점진적으로 전통 유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을 바꿔왔다. 초기에는 중국과 일본 미술과 함께 동아시아 미술의 한 축으로 분류되며 그 역사적인 맥락과 대표 유물을 중심으로 소개되는 데 머물렀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불교미술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 미술 고유의 절제된 미감과 형식미가 독립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어 2010년대 후반부터는 작품의 미적 완성도보다 재료와 제작 방식, 기술적인 구조와 같은 물질적인 조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고, 2020년대에는 기존 소장품을 새롭게 재맥락화하는 큐레이션(Curation) 방식이 강화되면서 전시 자체가 해석의 장치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선보이는 이번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전시는 한국 전통 미술을 더 이상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의 내부 구조와 비가시적 요소까지 포함해 그 의미를 다시 읽도록 요구하는 단계로 나아가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한국 전통 미술에 대한 해석이 '유물의 소개'에서 '구조의 읽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c.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색 대표 : sRGBEXIF 버전 : 0221
< '이면의 재발견: 한국 미술을 새롭게 보다(Flip Sides: Seeing Korean Art Anew)' 전시가 열리는 한국관 사진 3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시 기간은 내년 5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전시 기간동안 일부 작품은 교체되어 새 작품으로 바뀐다. 1차 전시는 2026년 3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전시되며, 2차 전시는 10월 31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33fc000d.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016pixel, 세로 1512pixel색 대표 : sRGBEXIF 버전 : 0221
< 겉과 속을 뒤집어 볼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 작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