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시대 양반집 여인들이 손바느질로 만든 각종 생활용품들을 '규방공예'라고 부르는데요.
국내에서도 보기 힘들어진 이 전통 공예를 미국 사회에서 꽃피우는 동포가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쓸모없어 보이던 자투리 천이 하나로 이어져 아름다운 보자기로 다시 태어납니다.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들이 손바느질로 만드는 규방 공예.
이 '한국식 퀼트'를 미국인들도 배우러 옵니다.
[인터뷰:낸시 행걸스, 규방 공예 수강생]
"규방 공예를 통해서 다양한 색감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한국식 생활과 문화를 배우는 게 매우 흥미로워요."
한국인의 멋이 담긴 생활 공예를 미국 사회에 알리는 사람은 동포 김태선 씨입니다.
수업을 이끌어 온 지 벌써 10년째.
그동안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열고, 규방 공예를 영어로 소개한 책과 동영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요즘처럼 물건이 흔해진 세상에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 손으로 이뤄지는 전통 공예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뷰:김태선, 동포]
"공장에서 다 짜여지고 염색도 같이 다 되고 프린트도 다 돼서 나오는게 (미국의) 퀼트라면 규방 공예는 천과 나염 등 모든 생산 과정이 전부 자연스럽죠."
30년 가까운 이민 생활에서 바느질은 김 씨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상입니다.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천 위에 수놓은 어린 시절의 추억.
정성 들여 완성한 김 씨의 작품은 지난해 미국 퀼트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순희 틴슬리, 규방 공예 수강생]
"다양한 색상과 이 작은 것 하나에도 모두 다 스토리가 있다는 것… 우리 한국의 민속을 다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작은 골무부터 멋드러진 한복까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만들어낸 옛 여인들.
그 안에 담긴 가치는 수 백 년 세월을 뛰어넘어 현재로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태선, 동포]
"대한민국도 이렇게 아름다운 천과 자연적으로 만들어낸 염색과 동양의 세심한 솜씨 있잖아요. 그것을 전파하고 싶은 거예요."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