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패션의 중심' 파리에서 요즘 한국인 디자이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패션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찾는 프랑스 유명 콩쿠르에서 수상한 이규호 씨인데요.
동대문 시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디자이너의 꿈을 일군 이 젊은이를 정지윤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젊은 디자이너들의 꿈의 무대, 프랑스 '디나르 페스티벌'.
세계 패션계를 이끌어 갈 신인 디자이너들의 경연장에서 한국 청년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남성복과 소재 개발 부문 2관왕에 오른 27살 이규호 씨입니다.
[인터뷰:이규호, 패션 디자이너]
"동물이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습성, 그리고 위험에 닥쳤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위장·은폐하는 뱀의 형상들을 담아봤습니다."
어깨부터 발끝까지 검정색으로 통일한 패션.
일일이 손으로 꼬은 원단으로 소매 부분에 변화를 주고, 뱀 무늬 장식을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습니다.
얼마 전 프랑스 유명 패션학교를 졸업한 이 씨는 학교 친구와 함께 독특한 개성을 살린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인터뷰:세실 달랑송, 패션 디자이너]
"우리는 이번 콩쿠르를 위해 세 달 정도 함께 일했어요. 이규호 디자이너는 본인이 생각한 디자인을 독창적이고 뚜렷하게 전달할 줄 알죠."
패션과의 인연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탁소 집 아들로 태어난 이 씨는 동대문 의류 상가에서 일하며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습니다.
대학시절 배운 건축에서 힌트를 얻은 그의 옷은 단순하지만 절제된 아름다움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소피 베토 탕코아노, 에스모드 패션 스쿨 교수]
"이규호 학생은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과 의지가 있었어요. 패션 콩쿠르 수상을 계기로 그가 가진 재능을 계속해서 펼쳐나갈 수 있을 겁니다."
패션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이룬 결실.
세계 패션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스타가 됐지만 이 씨의 꿈은 소박합니다.
[인터뷰:이규호, 패션 디자이너]
"미싱사나 재봉사들이 사실 더 많은 일을 하거든요. 디자이너보다도... 뒤에서 같이 일해주는 사람들을 더 소개해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